得보다 失 많은 ‘자충수’
김종석 스포츠부 차장
사정은 이렇다. 대학농구 감독협의회가 소속 대학팀과 모비스의 연습경기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1명만 선발했다는 이유로 모비스를 비롯해 지난 정규시즌 1위 SK, 오리온스와는 1년 동안 연습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비스는 최근 모 대학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가 해당 팀 감독에게 “벌금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취소해야겠다”는 통보를 듣기도 했다.
연습경기 보이콧은 다분히 감정만을 내세운 대학 감독들의 자충수로 보인다. 대학팀은 프로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으며 소속 선수를 프로팀 지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비스 SK는 평소 많은 신인을 뽑다가 지난해 제대 선수 등으로 선발 폭을 줄인 측면도 있다. 신인 선수 더 뽑자고 기량이 나은 기존 선수를 내몰 수도 없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모 대학 감독은 우수 선수가 워낙 많아 다음 달 신인드래프트에서 취업에 별 걱정이 없기에 괜한 몽니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프로구단 사무국장은 “대학 선수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해 버렸다”고 꼬집었다.
김종석 스포츠부 차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