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橫濱) 시 교육당국이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때 일본 군인과 경찰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한 교과서 내용을 왜곡해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알기 쉬운 요코하마)’ 올해 판에서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28일 전했다.
이 방송은 교육위가 2012년판에 실린 ‘군대와 경찰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을 살상했다’는 내용에서 군대와 경찰 부분을 삭제하고 ‘학살’을 ‘살해’로 바꿨다고 전했다.
교육위는 “학생들의 심신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군대나 경찰이 학살에 관여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위는 수정 전 내용이 반영된 기존의 부교재는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