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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코하마 교육위 교과서 왜곡 ‘간토 대지진때 조선인 학살’ 삭제

입력 | 2013-08-29 03:00:00


일본 요코하마(橫濱) 시 교육당국이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때 일본 군인과 경찰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한 교과서 내용을 왜곡해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와카루 요코하마(알기 쉬운 요코하마)’ 올해 판에서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28일 전했다.

이 방송은 교육위가 2012년판에 실린 ‘군대와 경찰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을 살상했다’는 내용에서 군대와 경찰 부분을 삭제하고 ‘학살’을 ‘살해’로 바꿨다고 전했다.

교육위는 “학생들의 심신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군대나 경찰이 학살에 관여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위는 수정 전 내용이 반영된 기존의 부교재는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사연구소과 교수 30여 명은 “요코하마에서 군대와 경찰이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에 관여한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며 교육위에 부교재 회수를 중단하고 삭제된 내용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일본 군인과 경찰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현지 재일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