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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30 03:00:00

분양 성수기 9월이 온다 ‘거래절벽’을 건너뛰자




6월 주택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고 여름휴가철이 곧바로 이어지면서 ‘거래절벽’ 상황을 맞았던 주택시장이 분양 성수기인 9월을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침체된 주택거래를 되살리기 위해 가을 정기국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거래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한 데 이어 취득세율 영구 인하 방침도 밝혀 하반기 주택 구입을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어지고 전세금과 매매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주택 구매력이 있는 일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관심을 갖는 사례도 늘어 분양경기 회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 집중


9월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3만6742채가 공급된다. 지난해 9월 분양 물량의 1.3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특히 2만4488채가 공급되는 수도권에서는 지난해의 4배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반면 1만2254채가 공급되는 지방은 지난해 9월보다 23%가량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 분양에서는 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경기 수원시의 광교신도시,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의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온다. 위례신도시는 분양경기가 침체됐던 상반기에도 최고 379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분양대박을 냈던 ‘알짜’ 지구다. 강남권 유일의 신도시라는 뛰어난 입지에다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효과까지 더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월 성남권인 A2-9블록과 하남권 A3-9블록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A2-9블록에서 선보이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 4층, 지상 25층 8개 동에 전용면적 94∼101m² 687채가 공급된다. A3-9블록에서 분양하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23층 16개 동에 전용면적 101∼113m²짜리 972채가 지어진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A31블록에서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356채를 공급한다. 2016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의 경기대역이 바로 옆에 있어 서울 강남지역까지 30분 정도면 갈 수 있게 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A-13블록에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아비파크 2.0’ 999채를 분양한다.

저렴한 분양가에 중소형 위주 공급

가을 분양의 또 다른 특징은 실수요자 위주로 변한 주택시장의 흐름을 반영했다는 것. 건설사들이 특화된 설계를 통해 중소형 공급을 늘리고,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3S(Special, Sale, Small)’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삼성물산이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에 들어간 ‘래미안 부천 중동’은 4베이 설계를 도입한 중소형(전용 59∼84m²) 아파트다. 모든 침실과 거실이 남향인 4베이의 판상형 아파트로 설계돼 채광과 환기, 조망권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현대산업개발이 9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C1-3블록에서 분양할 ‘위례 아이파크’(400채)는 전용면적 87m²의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위례신도시에서는 90m²를 초과하는 대형 단지들이 주로 분양됐기 때문에 80m²대 중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건설사들도 과거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 서울의 첫 시범뉴타운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 분양되는 ‘텐즈힐’의 분양가는 3.3m²당 17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2011년 3.3m²당 1940만 원으로 왕십리뉴타운 2구역보다 200만 원가량 싼 가격이다.

9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되는 ‘송파 파크하비오’의 분양가도 3.3m²당 1600만 원대로 알려져 상반기 위례신도시 분양가의 첫 분양가(3.3m²당 평균 1810만 원)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