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많은 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호 태풍 콩레이는 29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1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오는 31일 오후 3시께 일본 규슈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140km 부근 육상을 통과해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 콩레이는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27m/s, 강풍 반경 300㎞인 중형 태풍이다.
대체적인 예상진로는 비슷하다. 규슈에 상륙해 일본 열도를 관통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한국 일본 대만과 미 해군이 운영하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예측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은 물론 강원도 일부 지방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혀 영향이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는 곳도 있다.
어느 나라의 기상 관측능력이 가장 빼어날까.
▼우리나라 기상청▼
이날 오후 3시 발표 자료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일본 규슈에 상륙하는 31일 오후 3시 중심기압 994hPa, 초대풍속 21m/s, 강풍반경 130k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줄어들어 우리나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
이날 오후 3시 자료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31일 오후 3시 규슈 북단 앞바다까지 진출해 일본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를 포함해 남해안 일부가 31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1일에는 경상도와 강원도 일부까지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31일 태풍의 규모를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23m/s, 강풍반경 330km로 예측했다. 우리 기상청이 예측한 강풍 반경(130km)보다 2배 이상 넓은 게 눈에 띈다.
애초 일본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후 예상진로를 수정했다.
이날 오후 2시 자료다. 대만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가 조금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오후 2시 규슈를 통과해 혼슈를 향한다고 예측한 것.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경상남도 일부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이날 낮 12시 발표 자료다. 앞서 소개한 세 나라의 예상진로와 차이가 크다. 한국 일본 대만 기상 당국은 태풍 콩레이가 일본 열도 서쪽 해안 가까운 내륙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JTWC는 태풍 콩레이가 일본 열도 동쪽 해안을 따라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이번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올여름 한반도에는 아직 단 하나의 태풍도 오지 않았다. JTWC의 예측이 맞는다면 한반도는 적어도 올여름만큼은 '태풍 무풍지대'가 된다.
어느 곳의 예측이 맞을지 이틀 후면 판명 난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