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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장애 품어준… 30년 정든 캠퍼스에 보은의 선물

입력 | 2013-08-30 03:00:00

퇴임 앞둔 대구대 교직원 김교생씨 학교 풍경 담은 그림 7점 기증
9월 개인전 수익금은 발전기금 기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터전이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퇴임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대에서 30년 동안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다 31일 정년퇴임하는 김교생 씨(58·사진)는 29일 캠퍼스 풍경을 담은 그림 7점을 기증한 뜻을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두 살 때 생긴 질병으로 청각을 잃은 청각언어 2급 장애인이다. 초등학생 때 학생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일을 계기로 그림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30여 차례 상을 받았다. 다음 달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3개국 청각장애인 화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세계는 영혼을 듣고’ 전시회에 참여한다. 또 다음 달 10∼22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대구대 캠퍼스 풍경을 담은 개인전을 연다. 수익금 일부는 대학 발전기금으로 낸다.

김 씨는 “20대 후반부터 일한 대구대는 내 삶의 거의 모든 것”이라며 “이제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조금씩 갚아 대학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