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팝-클래식 뮤지션 한팀씩 선정… 국왕이 직접 시상올해는 세네갈 문화장관 은두르, 핀란드 작곡가 사리아호가 받아
27일 오후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3 폴라뮤직 프라이즈 시상식에서 세네갈 음악인 유수 은두르(앞줄 오른쪽 밝은 색 옷)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에게서 상패를 받고 있다.
폴라 뮤직 프라이즈는 아바의 모든 히트 곡 노랫말을 쓰고 아바의 매니저를 맡았던 스티그 안데르손(1931∼97)이 1989년 제정했다. 노벨상에 음악 부문을 넣어 달라는 요청을 노벨위원회가 거부하자 안데르손은 사비 4200만 크로나(약 71억5260만 원)를 스웨덴 왕립 음악원에 기부해 상을 만들어 냈다.
스톡홀름 자택에서 만난 안데르손의 딸 마리 레딘 씨는 “아버지는 늘 팝 음악과 클래식 음악에 나란히 수여하는 상을 바랐고, 그것이 현재까지 폴라 뮤직 프라이즈를 다른 음악상과 다르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은두르는 세네갈 전통음악을 팝과 결합해 월드뮤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리아호는 클래식 음악과 전자음악을 결합하고 고전 악기의 새로운 연주 기법과 화성을 실험한 혁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두르는 답사에서 “음악은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자신을 믿고, 대륙을 믿어라. 이건 새로운 아프리카를 위한 상이다”라고 말해 객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사리아호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장르에 주는 상이기에 특별하다. 앞으로도 새롭고 창조적인 음악이 편견이나 보수적인 분위기에 의해 사라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라 뮤직 프라이즈는 스티그 안데르손 음악상 재단이 주관하고 안데르손의 유족과 다양한 스웨덴 음악 관계자, 유럽작곡가협회의 추천과 심사로 수상자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