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 대기록 현재 5골차로 6위… 대역전 시동
28일 전북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 10호 골을 터뜨리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FC 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은 반은 한국 사람이다. 된장찌개에 흰 쌀밥을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매운 김치도 눈 한 번 깜짝 안하고 맛있게 먹는다. ‘득점 기계’와 ‘기록 파괴자’ 등 많은 별명이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데∼얀민국’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팬들이 국가의 이름을 빗대 최고로 칭송해주는 닉네임이기 때문이다.
2007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한국 K리그 무대에 둥지를 튼 데얀은 첫해 19골을 터뜨린 뒤 2008년 서울로 옮겨 올해까지 매년 10골 이상을 터뜨린 ‘신기록 제조기’다. 김도훈 강원 코치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수립한 ‘6년 연속기록’의 빛을 바래게 한 대기록이다. 2011년 24골에 이어 2012년엔 31골로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그동안 이기근(1988, 1991년)과 윤상철(1990, 1994년), 김도훈(2000, 2003년) 등 2회 득점왕은 있었지만 2회 연속은 없었다.
데얀은 “3회 연속 득점왕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이번 시즌 득점왕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데얀은 29일 현재 득점 1위(15골) 페드로(제주)에게 5골 차 뒤진 6위에 랭크돼 있어 막판 뒤집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특유의 몰아치기 득점이 몇 차례 나온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데얀이 사상 첫 3회 연속과 최다 득점왕이란 타이틀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데얀은 9월 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상위 7개 팀이 벌이는 스플릿시스템 A그룹 홈 앤드 어웨이 경기까지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