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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무후무 3연속 득점왕… 요즘 데얀이면 못할 것도 없지

입력 | 2013-08-30 03:00:00

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 대기록
현재 5골차로 6위… 대역전 시동




28일 전북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 10호 골을 터뜨리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FC 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은 반은 한국 사람이다. 된장찌개에 흰 쌀밥을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매운 김치도 눈 한 번 깜짝 안하고 맛있게 먹는다. ‘득점 기계’와 ‘기록 파괴자’ 등 많은 별명이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데∼얀민국’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팬들이 국가의 이름을 빗대 최고로 칭송해주는 닉네임이기 때문이다.

2007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한국 K리그 무대에 둥지를 튼 데얀은 첫해 19골을 터뜨린 뒤 2008년 서울로 옮겨 올해까지 매년 10골 이상을 터뜨린 ‘신기록 제조기’다. 김도훈 강원 코치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수립한 ‘6년 연속기록’의 빛을 바래게 한 대기록이다. 2011년 24골에 이어 2012년엔 31골로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그동안 이기근(1988, 1991년)과 윤상철(1990, 1994년), 김도훈(2000, 2003년) 등 2회 득점왕은 있었지만 2회 연속은 없었다.

데얀은 “3회 연속 득점왕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이번 시즌 득점왕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데얀은 29일 현재 득점 1위(15골) 페드로(제주)에게 5골 차 뒤진 6위에 랭크돼 있어 막판 뒤집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특유의 몰아치기 득점이 몇 차례 나온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데얀이 사상 첫 3회 연속과 최다 득점왕이란 타이틀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데얀은 9월 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상위 7개 팀이 벌이는 스플릿시스템 A그룹 홈 앤드 어웨이 경기까지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데얀은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문전 집중력이 강하고 위치 선정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리그 통산 132골로 외국인 최다 골도 보유하고 있는 데얀은 이동국(전북)이 경신하고 있는 K리그 개인 최다 골(153골) 경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항상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며 데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