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오른쪽)은 지난해 9월 2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시구를 직접 받았다. 아버지는 2개월 뒤 아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채 영면했다. 스포츠동아DB
■ 일반인 시구 감동의 순간
한화 ‘관중석 눈물녀’ 마운드 초청
올해 올스타전 9남매 시구도 화제
프로야구 시구자는 연예인이 대세지만 일반인들이 참가해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한화는 5월 19일 대전 두산전의 시구자로 한 여성 팬을 초청했다. 그녀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3연패 중이던 한화가 첫 승을 거둔 날 뜨거운 눈물을 흘려 ‘눈물녀’라는 별칭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한화 구단은 수소문 끝에 주인공을 찾았고, 시구를 부탁했다.
지난해 9월 21일에는 LG 봉중근이 감동의 ‘부자 시구’를 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의 평생 추억을 위해 봉중근이 구단에 특별히 요청해 이뤄졌다. 봉중근은 아버지가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던진 볼을 직접 받았다. 그리고 2개월 뒤 봉중근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채 하늘나라로 떠났다.
올해 7월 19일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선 프로야구 9개 구단을 상징하는 9남매의 특별 시구가 펼쳐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예인을 배제한 채 색다른 올스타전 시구자를 찾다가 포항 9남매의 사연을 접했다. 9남매가 각각 9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