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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시구의 모든 것] 시구의 변천사

입력 | 2013-08-30 07:00:00

1. 해방 직후 서재필 박사는 서울운동장에 열린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야구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1947∼1948년으로 추정) 2. 1958년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운동장 본부석에서 국가대표 포수 김영조 씨를 향해 시구를 던졌다. 3. 최근의 시구는 주로 연예인들이 장악하면서 ‘시구 스타’도 탄생했다. 홍수아는 완벽한 시구로 ‘홍드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스포츠동아DB


정치인 주무대 21세기 들어 연예인 차지
2005년 홍수아 ‘개념시구’ 새 지평 열어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삼성-MBC전. 경기 개시 직전, 청와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적 원년 개막식 시구를 위해서였다. 전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는 극비리에 추진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호원이 심판 복장을 하고 2루에 버티고 서 있기도 했다.

시구(始球)는 중요한 경기에 특별한 인물을 내세워 그 날 경기의 의미를 더 부각시키기 위한 행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시구 행사는 흔하다. 요즘은 시구가 매일 펼쳐지다시피 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원년 개막식 시구에서 보듯, 한국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정치인 또는 사회 유명인사들의 시구가 대세였다. 연예인들의 시구가 본격화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연예인 시구가 뒤늦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연예인으로서 야구장에 시구자로 나선 첫 주인공은 1982년 올스타 1차전의 시구를 맡은 배우 이경진이었다. 이경진이 ‘연예인 시구’의 원조인 셈이다.

하이힐을 신고 마운드에서 우아한 자태만 뽐내던 여자 연예인의 시구 풍토를 바꾼 것은 2005년 홍수아였다. 홍수아는 ‘홍드로’란 별명으로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시구’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여자연예인의 시구사는 ‘홍수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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