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p48’ 발현 감소때 기억력 저하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 건망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쥐 실험을 통해 실제로 건망증을 고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정신·뇌·행동연구소 에릭 캔들 소장은 해마에서 ‘RbAp48’이라는 유전자의 활동이 감소하면 건망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신’ 홈페이지에 28일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캔들 소장은 2000년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다.
캔들 소장 연구팀은 뇌질환이 없는 사망자 8명의 부검을 통해 RbAp48 유전자의 활동이 노화의 진행과 함께 꾸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건망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운 뒤 쥐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또 건망증은 일부 신경세포의 기능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신경세포의 손실로 나타나는 치매와는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질병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