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일성에 충성맹세 한 모임… 비밀계획 새나가리라 생각 안한듯”李오피스텔서 1억4000만원 발견… 달러-루블화 나와 배경 주목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은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종교시설에서 지하조직 RO 조직원 130여 명이 모인 비밀회합을 갖고 경기 남부지역의 항만 철도 통신 유류 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수가 아닌 130여 명의 많은 조직원 앞에서 주요 시설 공격이라는 은밀한 계획을 밝혔다는 것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국정원이 최소 3개 이상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밀회합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대규모와 소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요 시설 공격 계획은 소수 조직원의 핵심 모임에서 밝힌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비밀회합에 모인 조직원 130명은 민족민주혁명당 조직원을 비롯해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한 핵심 그룹으로 보고 있다. 직업혁명가인 이들은 대학 시절부터 지하조직에서 함께 활동해 왔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계획이 새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