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좌우명… 北헌법 서문에도 명시
지난해 5월 31일 본보 취재팀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석기 의원의 집을 찾았을 당시 벽면에는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글귀가 적힌 족자가 걸려 있었다(왼쪽). 그러나 28일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이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했을때는 이 족자가 있었던 위치(점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동아일보DB
지난해 5월 31일 본보 취재팀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석기 의원의 자택을 찾았을 당시 이 글귀가 새겨진 족자가 현관에 들어서면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걸려 있었다. 바로 아래 탁자에는 이 의원의 가족사진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28일 국정원이 이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할 당시 탁자는 그대로 있었지만 글귀가 적힌 족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 의원이 족자를 본보 보도 이후 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글귀는 국내 정치인들도 공식 석상에서 사용한 사례가 있다. 2009년 8월 전주의 한 미술품 경매업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6년 여름에 쓴 ‘이민위천’ 휘호를 경매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8년 1월 1일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신년사에서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이민위천’의 마음가짐으로 새출발하겠다”고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