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종북세력 내란모의 개연성 있다”“李, 민혁당 당시 조직장악력 높아”
1980년대 주체사상의 교본으로 쓰인 ‘강철서신’의 저자인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사진)은 내란음모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1992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중앙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핵심간부였던 이 의원과 함께 활동한 바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 의원에 대해 “1989년 반제청년동맹 조직을 할 때 처음 알게 됐다. 당시 그는 조직노선을 잘 따랐으며 조직장악력도 매우 높았다”고 기억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동부연합 세력에 대해 “혁명을 꿈꾸는 비이념형 종북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체사상 등 이론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반미활동을 하며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동부연합과 통합진보당의 성향을 비춰 봤을 때 내란모의를 할 만한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이들을 내란음모죄로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1980, 90년대에도 운동권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내란으로 처벌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학생들이 한 얘기와 지금 사건을 똑같은 비중으로 다룰 순 없지만 주요 국가기관을 파괴하려고 했다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활동과 혐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철중·이정은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