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출동 안하냐” 욕설 등 퍼부어서울 60대 공무집행방해혐의 입건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당현지구대에는 올 1월부터 반갑지 않은 신고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신고 내용은 “동네 청소년들이 시끄럽게 한다” “옆집 자동차의 공회전 소리가 너무 심하다”는 등 사소한 것들이었다. 경찰이 막상 현장에 가 보면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고자 임모 씨(66)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채 출동한 경찰에게 “내가 누군 줄 아느냐. 인사 똑바로 하지 않으면 청와대 사람 부르겠다”며 경찰을 종 부리듯 했다. 심지어는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하계역까지만 순찰차로 태워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임 씨는 술만 마시면 112 버튼을 눌렀다.
임 씨의 신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노원경찰서 청문감사실, 서장실, 182경찰민원콜센터에까지 계속 전화를 해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8월까지 그가 112를 통해 신고한 횟수는 310여 건. 182센터, 청문감사실에 신고한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1000여 건에 달한다.
19일 저녁, 임 씨는 오후 7시 42분부터 3시간 동안 총 41회의 112신고를 연달아 한 뒤 “경찰이 신고를 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직접 지구대로 찾아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