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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다산콜센터 勞使 불통… 30일 총파업 예고

입력 | 2013-08-30 03:00:00

기본급인상-명절수당 놓고 이견 팽팽… 사측, 비노조원 50여명 비상 대기시켜
서울시, 상담원 직접고용에 난색 표명… 비정규직 옹호 박원순 시장 대처 주목




서울시의 통합 민원 안내를 맡고 있는 ‘120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이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 전화 상담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사정책이 시험대에 오르는 양상이다.

다산콜센터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안내번호를 ‘120’으로 통합해 전문상담원이 24시간 전화로 상담하는 종합민원센터로 1년 예산이 200억 원에 이른다. 상담원들은 서울시가 위탁을 준 효성ITX, KTcs, MTC 등 3개 민간업체 소속으로 400여 명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 중 조합원은 270여 명이다. 하루 평균 3만5000여 건, 1인당 100건이 넘는 민원전화를 처리하고 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 다산콜센터지부는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7%로 파업을 결의했고 30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그간 10여 차례 노사 협상에서 근로시간 축소 등 일부 쟁점이 합의되는 듯했지만 수당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워낙 커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부는 이미 26, 28일 각각 1시간, 4시간 부분 파업을 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현재 상담원의 기본급은 월 99만 원 정도로 각종 수당을 합치면 160만∼180만 원 선(2년차 기준)이다. 지부는 사측에 기본급 대비 4%(4만 원 상당) 인상과 명절 수당(7만 원 인상), 근무환경 개선 등을 담은 35개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올 초 20% 인상을 요구했지만 현실적인 인상분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조정수당(임의수당의 하나로 임금 차액을 보전해주는 수당)을 기본급 인상분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부가 거부했다.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은 상담원들의 고용 방식. 지부는 임·단협과 별개로 민간위탁업체에 고용된 상담원을 서울시가 직접 고용해줄 것을 시 측에 요구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노동조건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업무 자체가 시와 구청의 전화 상담 업무니까 시가 상담원을 직접 고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난색을 표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343개 사무에 1만3000여 명이 민간업체에 위탁돼 간접 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을 직접 고용할 경우 다른 위탁업체와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콜센터 개설 후 상담서비스가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직접 고용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반대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10월 간접고용 근로자에 대해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민간위탁제도개선’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책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금 ‘직접 고용하겠다’ ‘간접 고용하겠다’라고 단정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시와 사측은 30일 전면 파업 돌입에 대비해 비노조원인 팀장급·직원 등 50여 명을 대체 인력으로 대기시키고 각 자치구에서 직접 전화를 받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비정규직 없는 서울시’를 내세우며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박 시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직접 고용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1133명, 236명을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청소, 시설·경비직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6231명을 5년 안에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