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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변인 녹취록 관련 “국정원, 날조 수준으로 왜곡”

입력 | 2013-08-30 11:48:00


통합진보당은 국가정보원이 확보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른바 '이석기 녹취록'과 관련해 30일 "일부 참가자의 발언 취지가 거의 날조 수준으로 왜곡돼 있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부인했다. 또 국정원은 물론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이석기 의원이 머물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오병윤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5·12 녹취록'에 대한 통진당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모 종교시설에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소집해 내란 모의를 했다며 그 증거로 녹취록 제시했지만 이 자리는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도당 임원들과 협의하여 소집한 당원모임?에서 이석기 의원을 강사로 초빙하여 정세강연을 듣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디에도 내란음모에 준하는 발언이 존재 않는다"며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에 대한 증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일부 참가자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녹취록은 일부 참가자의 발언 취지가 거의 날조 수준으로 왜곡돼 있다. 국정원이 'NLL 포기'라며 남북정상회의 대화록을 짜깁기하여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왜곡시킨 사례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피의사실 공표한 것에 대해서 국정원은 물론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개별 언론에 대해서도 별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거명된 사람들도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통진당은 국정원을 향해 "(내란음모로 볼만한)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입수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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