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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상했어” 양동근 뒤늦게 디스전 합류 왜?

입력 | 2013-08-30 14:07:00


출처= 양동근 트위터

배우 겸 힙합가수 양동근이 힙합계가 상했다고 뒤늦게 디스곡을 발표해 꺼져가던 디스전에 불을 지폈다.

양동근은 29일 '마인드 콘트롤(Mind control)'이라는 신곡의 음원을 공개했다. 양동근은 "힙합은 상했어 소화를 못시켜 overheat 다들 역겨워 토해"라는 가사로 랩을 시작했다.

''나 입에 걸레 물었소!', '본인은 소양이 이렇소!' 조카들이, 내 새끼가 듣지만 래퍼라는 자기 정체성 홍보. 와따리 가따리 주거니 받거니 뒤돌려 차기 족구하고 있네'라고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디스전 자체를 디스한 것이다.

앞서 스윙스는 8월 21일 국내 래퍼들을 디스한 'King Swings'라는 디스곡을 발표했다. 이후 이센스, 사이먼디(쌈디), 다이나믹듀오 개코 등이 합세, 디스전이 확산됐다.

하지만, 스윙스가 지난 28일 MBC 표준FM '신동의 심심타파'에 출연해 자신이 디스곡에서 이센스와 제이통에게 한 랩이 "치사했다고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디스전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이때 새롭게 양동근이 합류한 것. 양동근을 배우로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그의 디스전 참전을 의아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양동근은 YDG aka Madman이라는 예명으로 벌써 4집까지 낸 어엿한 힙합가수이다. 대표곡은'구리뱅뱅', '청춘', '아카사카 LOVE' 등이다.

최근에는 제천영화제 출품작 '블랙가스펠'을 촬영하면서 힙합의 근본인 흑인 음악에 대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도 했다. '블랙가스펠'은 흑인음악의 뿌리를 찾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양동근, 탤런트 정준, 김유미와 블랙가스펠 그룹 '헤리티지' 멤버들이 뉴욕의 할렘으로 가 흑인음악의 뿌리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촬영 당시 미국 유명 음악교사 위다 하딩에게 흑인 가스펠 보컬 훈련을 받은 양동근은 YDG라는 새 영어 이름을 얻기도 했다. 스승 하딩은 '신을 향한 젊은 구원자(Young Deliverer for God)'라는 의미라며 YDG를 새 이름으로 권했다. 하딩은 휘트니 휴스턴의 어머니 시시 휴스턴의 음악 프로듀서 출신 음악인이다.

양동근은 "신(god) 앞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만끽하고 왔다"고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최근 힙합 디스전은 각자 본질을 잃고 자기 이름만 홍보하는 '노이즈 마케팅'의 장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SNS에는 "오래간만에 듣는 양동근 랩 좋다", "역시 양동근만의 색깔 있는 디스 힙합"이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흑인 가스펠 역량까지 쌓으며 음악적으로 성숙해진 양동근이 디스전을 디스하면서 앞으로 디스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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