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수사 불똥 튈까’ 선긋기 고심9월 2일 개회 정기국회 참여하기로김한길 “국정원 의혹-내란음모는 별개”
현역 국회의원의 내란음모라는 초대형 이슈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원내활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의 호응이 높지 않은데다, 더이상 우물쭈물하다가는 ‘종북(從北) 논란’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은 계속하되, 의원들은 9월 2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기국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정기국회 참여 조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좀 더 협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를 위한 의원 워크숍에서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장외투쟁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9%나 됐다고 한다. 김 대표도 “국회는 국회의원에게만 특별하게 허용된 최고의 투쟁의 장이다.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포기하고 외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장외투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대표는 “국회에서 일할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30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과 (통진당) 내란음모 사건을 별개의 것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과 ‘내란음모 사건’을 분리해 사전에 이번 통진당 사태가 미칠 여파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 경우 적극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진당) 녹취록을 보면 내란음모는 몰라도 (국가보안법상) 이적(利敵) 동조는 확실하다.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