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 스포츠동아DB
0-3 뒤진 3회말 2사 만루서 팀의 시즌 첫 만루포 폭발
6-4 승리한 롯데, 한화전 8연승 속에 넥센과 2.5경기차 유지
“2군 다녀온 뒤 타격폼 변화, 개인적 목표보다 팀 4강이 먼저”
아무리 잘해도 4강에 들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롯데의 현실은 절박하다. 5할 승률을 웃도는 5위로 선전하고 있지만, 6년 연속 4강을 이루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29일까지 3위 두산과 3경기, 4위 넥센과 2.5경기 차이로 뒤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의 1패는 복구가 어려운 나락으로 빠질 상황이기에 1승이 아쉽다. 게다가 밑에선 6위 SK가 1경기차로 맹추격을 해오고 있다.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에서 롯데는 4번타자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맞았다. 여기서 등장한 타자는 박종윤. 한화 선발이 좌완 송창현이었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은 박종윤을 밀고 갔다. 그리고 볼카운트 1B에서 송창현의 2구째 시속 140km의 직구가 몸쪽 높게 날아오자, 박종윤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다. 맞는 순간 한화 우익수 정현석은 타구를 따라가기를 포기했다. 이렇게 박종윤은 시즌 5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순식간에 4-3으로 흐름을 뒤엎었다.
롯데의 시즌 첫 만루홈런이었다. 박종윤 개인적으로도 2010년 5월 11일 사직 SK전과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에 이어 개인 3번째 그랜드슬램. 박종윤은 “2사 만루이고, 상대 투수가 공격적 피칭을 할 것이라 예상해 적극적 스윙을 가져간 것이 적중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2군에 다녀온 이후 타격폼에 변화를 줬는데, 정타가 많아지고 선구안도 나아진 것을 느낀다. 개인적 목표보다 팀의 4강이 먼저”라고 밝혔다.
6회말 강민호의 시즌 8호 좌월2점홈런까지 터져 6-4로 이긴 롯데는 한화전 8연승을 달렸다.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 옥스프링은 LG 시절인 2008년 이후 다시 10승(6패)을 달성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