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진출은 불가능한데 차포까지 다 떼고 나서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재 처지다.
제주는 9월1일 홈에서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6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9승9무7패(승점36, 골 득실+5)로 7위 부산(37, +5), 8위 성남(37, +4)에 이어 9위다. 상위 스플릿(1~7위)에 오르려면 한 장 남은 7위 티켓을 차지해야 하는데 부산, 성남에 비해 불리하다. 자력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 제주는 무조건 대전을 잡은 뒤 부산과 성남이 포항, 경남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하필이면 중차대한 상황에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다. 제주도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 일단 상대가 꼴찌 대전이다. 제주는 유독 대전에 강했다. 2010년 3월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도 대전을 제물 삼아 기적을 일으킬 각오다.
부산과 성남은 멀리 원정을 떠나지만 제주는 홈이라 부담이 덜 하다.
마라냥의 공백은 페드로가 메운다. 현재 15골로 득점 1위다.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상승 바람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