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루카 도티씨가 직접 참여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1950, 60년대 은막을 수놓은 세계적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루카 도티 씨(44·사진)가 헵번 사후 20주년을 맞아 어머니를 주제로 한 테마카페 ‘카페 오드리 헵번’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냈다. 헵번의 후손이 그의 이름을 걸고 카페를 여는 건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헵번의 둘째아들로 비영리법인인 ‘오드리 헵번 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웃는 눈매가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도티 씨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헵번을 주제로 한 카페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 측 파트너인 프랜차이즈업체 ‘바인에프씨’ 관계자들이 내가 해외출장을 간 곳까지 찾아와 설득하는 열의를 보였다”며 “이런 점에 더해 헵번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애정, 충분한 커피 수요 등을 고려해 한국에 첫 카페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티 씨는 “어머니가 유명한 여배우였다는 사실을 주변 친구에게 듣고 알았을 정도로 어머니는 집에선 평범하고 소탈했다”라고 회상했다.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전 세계에 헵번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도티 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