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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카페’ 세계 처음 서울서 개설

입력 | 2013-08-31 03:00:00

아들 루카 도티씨가 직접 참여




“늘 ‘겸손하라’고 강조하던 어머니가 이 카페를 봤다면 ‘내 이름 붙여 카페를 만들다니 과분하다’ 하셨을 겁니다.”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1950, 60년대 은막을 수놓은 세계적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루카 도티 씨(44·사진)가 헵번 사후 20주년을 맞아 어머니를 주제로 한 테마카페 ‘카페 오드리 헵번’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냈다. 헵번의 후손이 그의 이름을 걸고 카페를 여는 건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헵번의 둘째아들로 비영리법인인 ‘오드리 헵번 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웃는 눈매가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도티 씨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헵번을 주제로 한 카페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 측 파트너인 프랜차이즈업체 ‘바인에프씨’ 관계자들이 내가 해외출장을 간 곳까지 찾아와 설득하는 열의를 보였다”며 “이런 점에 더해 헵번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애정, 충분한 커피 수요 등을 고려해 한국에 첫 카페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티 씨는 한국 1호점을 시작으로 이 카페를 세계 곳곳에 낼 계획이다. 바인에프씨 관계자는 “헵번 재단은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가져가 자선사업 등에 쓴다”라고 귀띔했다.

도티 씨는 “어머니가 유명한 여배우였다는 사실을 주변 친구에게 듣고 알았을 정도로 어머니는 집에선 평범하고 소탈했다”라고 회상했다.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전 세계에 헵번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도티 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