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트진로
“부드러운 소·맥으로 독주의 만리장성을 넘는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 2017년까지 25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중국내 주류 수출 점유율 50% 달성이라는 중국시장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 ‘명품진로’ ‘프리미엄 맥주’가 앞장선다
‘명품진로’는 이미 그 진가를 중국대륙에 알렸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3 상하이주류품평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술이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중국 주류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두 번째 병기는 ‘프리미엄 맥주’. ‘프리미엄 맥주’는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췄다. ‘프리미엄 맥주’는 세계 최고의 유럽산 호프를 주원료로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끝맛을 나타낸다. 알코올 도수 2.5도의 저도수 맥주로 한국 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골드 프리미엄’ 등의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여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 중국 소비자 트렌드는 부드럽게 더 부드럽게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저도수 시장에 승부를 거는 것은 중국인의 술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독주를 좋아하는 중국에서 40도 이상의 백주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최근 중국정부의 반부패 선언으로 군부의 공무 시 금주령이 내려져 백주를 멀리하기 시작한 것.
하이트진로의 ‘명품진로’와 ‘프리미엄 맥주’도 변화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것이다. 사실 ‘명품진로’의 30도 저도주 출시는 새로운 시도다. 현재 중국의 술 시장은 40도 이상의 독주와 20도 이하의 초저도주 시장이 양분하고 있다. 30도 대의 저도주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 셈. ‘명품진로’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해 시장석권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 유통망 늘리고 ‘온라인’으로 새로운 출구 찾는다
하이트진로는 신규 대리점 모집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한류 열풍의 수용자인 젊은층들이 몰리는 주요 상권에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1994년 심양에 첫 발을 내딛은 하이트진로는 2006년 베이징 상해 등 12개 대리점에서 올해엔 광저우 성도 등 24개 대리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또한 광고와 교민행사 지원 및 업주 영업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 및 젊은층이 몰리는 주요 상권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명품진로’ 중국인들의 평가는 “호호(好好)
‘명품진로’의 맛은 어떨까. ‘명품진로’가 입점해 있는 베이징 현지 마트인 ‘영왕초시’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만났다.
천치엔 씨는 “중국 백주는 손님 만날 때 마시지만 평소엔 진로 소주를 즐겨 마신다. 백주보다 도수가 낮아 독하지 않고 목넘김이 아주 좋다.” 한원청 씨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최근 진로와 같은 한국 술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베이징 대리점 조커동 사장은 “‘명품진로’에 대한 반응이 좋다. 맛을 본 사람들은 품질과 목넘김이 좋고 포장도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평했다”며 베이징 대리점에서 한국 술 매출이 매년 40~60%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있는 한식당 ‘서라벌’에서 만난 석척신 씨는 “한국 술은 목넘김이 좋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최근에 한국 술을 즐긴다”고 귀띔했다.
● “중국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하이트진로 이충수 중국법인장은 “공격적인 시장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시장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술시장의 저도화 바람과 음주문화의 변화 추이에 맞춘 하이트진로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만난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은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신화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