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약 15조 원을 지원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유동성 지원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기업, NH농협, 우리, KB국민, 신한, 하나, 외환, 부산, 전북, 광주, 대구, 경남은행 등 12개 은행은 추석 특별 경영안정자금으로 10월 중순까지 15조3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조 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는 △기업 3조 원 △우리 2조5000억 원 △국민 2조5000억 원 △농협 2조 원 △신한 1조5000억 원 △외환 1조5000억 원 △하나 8000억 원 △부산 5000억 원 △대구 3000억 원 △경남 3000억 원 △전북 2000억 원 △광주 2000억 원 규모다.
기업은행은 이번 추석에 작년(1조 원)보다 2조 원이나 늘린 3조 원을 지원한다. 원자재 결제와 임금,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10월 4일까지 기업당 최대 3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농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월 4일까지 2조 원을 지원한다. 신규자금뿐 아니라 이 기간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연장해주기로 했다. 추석명절 특별 우대금리로 0.3%포인트를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보다 2000억 원 늘어난 1조5000억 원을 지원하고, 대출 금리도 최대 0.5%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지방은행들도 일제히 추석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대 규모인 5000억 원을 10월 15일까지 제공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00억 원 늘린 것으로 조선, 철강, 금속 등 취약 제조업체는 한도 제한 없이 일반 기업체와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이달 말까지 추석 특별운전자금 2000억 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상업어음 할인 및 1년 이하 운전자금 대출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