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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승지, ‘무도’ 전담 리포터? “개그로 이름 알려야죠”

입력 | 2013-09-02 07:00:00

MBC ‘무한도전’으로 데뷔 5개월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우먼 맹승지. 예능프로그램으로 이슈를 모으고 있는 그는 “이제 개그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무한도전’ 도우미로 깜짝 스타덤 맹승지

‘유느님’ 실제로 보면 후배들에게 더 자상
박명수선배 권유로 코수술…이전과 비슷
급상승한 인기에 악플도…비추천 꾹 눌러


“오빠, 나 몰라요?”

이 한 마디로, 적어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팬들에게는 유명 인사가 된 개그우먼 맹승지(27·본명 김예슬). 그는 8월3일 방송한 ‘무한도전-여름 예능 캠프’ 편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알아보지 못한다. 섭섭하기보다는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막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초년생’의 의지를 드러냈다.

맹승지는 올해 MBC 20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데뷔 5개월 만에 집중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맹승지는 리포터 역할로 MC들의 지령에 따라 2PM 준케이, 존박, 천명훈 등 쟁쟁한 스타들을 인터뷰하면서 “오빠, 나 몰라요? 어제 클럽에서 봤잖아요”라는 멘트로 출연자들을 당황케 했다. 준케이 이름을 ‘준게이’로 발음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여름 예능 캠프’ 편에 앞서 맹승지는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편에 ‘감 떨어지는’ 여직원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우리! 어디가?’ ‘무도를 부탁해’ 등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중에게 ‘얼굴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내가 초면인 사람도 있고, 낯도 가리는 성격이어서 기가 죽을까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으로 북돋아 주셔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 아! ‘준게이’는 진짜 실수다. 하하!”

유재석의 인상을 묻는 말에 맹승지는 “자상한 이미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자상하고 잘 챙겨주신다. 그리고 너무 잘 생겼고 거짓 없는 분이더라”며 만면에 웃음을 띄웠다.

박명수에 대해서는 후배로서 존경을 표했다. 그는 “차가운 것 같은데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준다. 사실 후배 챙기기가 쉽지 않은데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성공하면 저렇게 꼭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덧붙여 “박명수 선배님이 권유해 코 수술을 했는데, 이전과 비슷하다”며 거침없이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 감독의 추천으로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지금의 기회를 잡은 맹승지는 높아진 인기로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발탁됐다. ‘코미디에 빠지다’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맹스타’ 코너의 주인공도 됐다.

이처럼 갑자기 높아진 관심에 “대중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며 최근에는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라며 맹승지를 다독이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관심은 당사자에게 기쁨을 주는 동시에 일부의 시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는 “얘! 능력보다 너무 밀어주는 것 아니야?” “인사를 안 하더라”라는 인터넷 글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안 좋은 글에 대해서는 ‘쿨’하게 ‘비추천’을 누른다고 말했다.

가장 기뻤던 건 “주어진 캐릭터의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칭찬. 맹승지는 “(지금의 반응이) 신기해서 자기 전에 꼭 한 번은 모든 댓글을 본다.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아직은 칭찬이 더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어린 시절 “내가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어줬다”는 소박한 이유로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결심한 맹승지는 예원예술대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연극을 했다. 드디어 바라던 무대에 섰고, 짧은 시간 안에 쓴맛과 단맛을 모두 봤다.

“개그우먼인데 ‘무한도전’으로 이슈가 된 것 같아 아쉽다. 이제는 개그로 나를 보여주겠다. 매번 느끼지만 코미디언실은 ‘고3 수험생’인 것처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기 때문에 ‘버티자’는 마음으로 해내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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