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 일자리 미스매칭 대책“적성-역량 빨리 파악해 진로 찾아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대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때 ‘경력관리’ 과목 수료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청년위는 전국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청년 일자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미스매칭(mismatching)’이라는 데 내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청년위는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나타나는 미스매칭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자리 눈높이와 역량 및 적성 간 미스매칭도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이 일찌감치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경력관리’를 정규과목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미스매칭에 대한 다양한 대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한 청년위 관계자는 “본인이 적성에도 맞지 않고 실력도 안 되는데 대기업만 막연히 희망하고 부모들도 주변 인식 때문에 ‘취업 재수(再修)’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며 “어릴 때부터 정확하게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위는 대학도 4학년 취업반이 아닌 1학년부터, 고등학생도 1학년부터 이런 수업을 통해 ‘일반고→대학→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무원 등 획일화돼 가는 진로 설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성과가 좋을 경우 중학생까지 경력관리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청년위의 다른 관계자는 “경력관리 과목을 대학의 교양과목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은 교육부 및 각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