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개입 결의안 초안 의회 제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 초안을 이날 의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8일까지는 5주간에 걸친 미 의회의 여름휴가 기간. 의원들 대부분은 지역구에 내려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회 이전에 의회를 긴급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9일 개회 직후 시리아 공습 결의안이 상정된다고 해도 9월 중순까지는 공습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안이 부결될 경우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요청한 것은 개입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이 우세한 데다 영국 등 우방국이 개입 반대 결정을 내리는 등 국제사회가 무력사용 신중론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결국 군사행동에 따른 부담을 의회와 나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국가연합은 이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개입을 위해서는 상원(100석)과 하원(435석)에서 각각 재적 과반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백악관은 승리를 낙관하고 있으나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지역구 표심에 따라 독자적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득표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 당초 민주 공화 양당에서는 공습을 지지하는 강경론이 우세했으나 최근 반대파가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 대중 지지 부족 등을 들어 공습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시리아 공격의 5대 위험 요소로 △작전 실패 △친미(親美) 성향 아랍국에 대한 시리아의 보복 가능성 △이란의 개입 △중동 테러집단의 저항 강화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확대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