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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바른 국가觀-역사觀 갖춘 차세대 리더 육성”

입력 | 2013-09-03 03:00:00

■ CSIS 태평양포럼 이사 추대 최신원 SKC 회장 인터뷰




최신원 SKC 회장이 2일 태평양포럼 이사 추대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SKC 제공

“올바른 정치, 안보, 경제관을 가진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최신원 SKC 회장은 2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이사로 추대돼 활동을 시작했다. CSIS는 정재계 인사와 석학들이 모인 비영리 민간연구소로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CSIS 산하 태평양포럼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태평양포럼은 조지프 나이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가 의장, 토머스 헤이워드 전 미 해군 참모총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미야우치 요시히코 일본 오릭스 회장 등 유명 기업인들은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현홍주 전 주미 대사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추대식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태평양포럼 활동을 통해 ‘한국의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KELP)’을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평양포럼이 운영하는 KELP는 한국의 18∼24세 젊은이들에게 국제 문제와 관련한 세미나와 콘퍼런스 참여 기회를 제공해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최 회장은 5월 이사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KELP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런 거라면 내가 해야지”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차세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 인식과 국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시각, 강한 국가관입니다. SKC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우리 역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이런 것을 평가 기준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이사 선임으로 1991년 태평양포럼의 이사로 활동했던 작은아버지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의 뒤를 잇게 됐다. 최 회장은 SK 창업주이자 고 최종현 회장의 형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다. 최신원 회장은 “기업 활동으로 국가와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 선대(先代) 회장의 뒤를 이을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 창업 6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사업도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 기념관을 만들고 기념서적을 펴내는 등 그룹의 뿌리를 기록으로 남기는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해외 사례를 찾아보려고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소니 등을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사업 영역이 확 바뀌었지만 옛날 직물공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한 도요타의 역사의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최태원 SK㈜ 회장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최종현 회장 15주기를 맞아 산소를 참배했다”며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데 최근 벌어진 일에 대해 선대 회장을 뵐 낯이 없다는 생각에 산소 앞에 엎드려 마음속으로 잘못을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SK를 아끼는 국민들께 가족의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최태원 회장이 크게 뉘우치는 만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께서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회장은 “창업 회장(고 최종건 회장)께선 평소 회사의 발전이 곧 종업원의 발전이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며 “앞으로 우리 2세들이 한마음이 돼 그룹을 발전시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