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기대해’에서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임시완과 보아. ‘해피 로즈데이’의 소희,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의 이기광도 단막극 주연을 맡았다(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S
■ 아이돌 스타들의 단막극 나들이 열풍
이기광·소희 등 ‘드라마 스페셜’ 출연
원조 아이돌 보아도 연기자 데뷔 앞둬
MBC·SBS도 편성 예정…넓어진 무대
시청률 부담 없고 연기경험 쌓기 좋아
연기력 다지기를 위한 아이돌 가수들의 ‘줄서기’가 시작됐다.
이미 원더걸스 소희와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비스트 이기광 등이 KBS 2TV ‘드라마 스페셜’에 모습을 드러낸 뒤 2PM의 황찬성과 보아가 잇따라 단막극 연기를 펼친다. KBS에 이어 MBC와 SBS도 조만간 단막극을 새롭게 편성할 예정이어서 아이돌 스타들의 단막극 나들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2PM 황찬성은 10월2일 방송되는 ‘당신의 누아르’에 캐스팅돼 처음으로 작품을 이끌어 간다. 가수 보아는 11일 방송되는 ‘드라마 스페셜’ 2부작 ‘연애를 기대해’로 안방극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걸그룹 카라 역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연출한 김규태 PD와 단막극 ‘시크릿 러브’의 촬영을 마치고 편성 논의 및 편집에 한창이다.
앞서 원더걸스 소희는 8월14일 방송된 ‘드라마스페셜-해피! 로즈데이’, 비스트 이기광은 6월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틴탑의 니엘은 지난해 10월 ‘태권, 도를 아십니까’에서 각각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도 1월 ‘시리우스’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케이블채널 tvN ‘나인’에 이어 10월 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에 캐스팅됐다.
아이돌 스타들의 이 같은 시도는 MBC와 SBS가 단막극을 부활시키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MBC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신예 PD들이 연출하는 10여편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7월부터 단막 2부작 극본 공모를 진행한 SBS는 내년 상반기 약 3개월 동안 여러 편의 단막극을 방송할 예정이다.
더욱 넓어질 단막극 무대에 아직 연기력을 완전히 인정받지 못한 아이돌 가수들이 나서는 것은 연기 경험에 비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적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심야시간대에 편성돼 시청률 부담도 크지 않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