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미국에서 직접 구입했다는 심플한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유명 디자이너 제품이 아니라면 미국에서 웨딩드레스는 정말 싸다. 연예인 이효리의 영향력이라면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썼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들꽃으로 만든 화관을 썼고 그 흔한 목걸이조차 걸지 않았다. 그래도 공개된 사진 속 신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효리는 여러모로 쿨했다.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이상순을 소개받아 만나며 곧바로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상순이 외모 인기 재력 등 모든 면에서 ‘급’이 맞지 않는다는 수군거림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인기가 떨어질까 봐 쉬쉬하지도 않았다. 유명 연예인들이 최고급 호텔에서 동료 연예인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플래시 속에 결혼식을 치르는 것과는 달리 제주도 별장을 결혼 장소로 택했다. 주례도 없었다고 하니 결혼식이라기보다는 결혼 모임에 가까운 자리였던 것 같다. 이효리 정도의 거물급 연예인이라면 호텔 드레스 가구업체 등에서 수억 원대 협찬이 쏟아질 텐데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