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회합때 ‘총기 발언’ 시인李 “방북 안해” 黨 “금강산 관광” 엇박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일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A4용지 3쪽 분량의 구명편지를 보냈다. “‘총’이란 단어 하나로 ‘내란음모’로 낙인찍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문제의 RO 회합에서 총이란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던 말을 스스로 뒤집는 오류를 범했다.
그런데 이 같은 발언은 며칠 전 발언과 배치된다. 이 의원은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RO(혁명조직)’ 회합 녹취록이 보도되자 “총기 운운한 적이 없다”(8월 30일 기자회견)고 부인했다. “물질적, 기술적 총을 언제 준비하느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자루 권총 사상이다” 등 여러 차례 총기와 관련한 녹취록 발언은 조작된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런데 해명을 하려다 그만 “총 발언은 있었다”고 시인해버린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에 들어가기 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2005년 3월, 2007년 3월 두 차례 북한을 방북했다”는 동아일보 보도내용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의원이 ‘북한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맥락상 언론에 호도되고 있는 밀입북과 관련한 것이다. 이 의원은 금강산 관광은 몇 차례 다녀왔다”며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과 통진당이 해명에 급급하다 자꾸 자살골을 넣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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