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타마현 교통안전 체험車 ‘사이토군’
동아일보 취재팀과 동행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오른쪽)이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운행중인 교통안전교육 체험차량 ‘사이토군’의 차량전복상태 및 안전띠 안전성 체험장비를 실험하고 있다. 사이타마=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자동차 전복 체험장치에 거꾸로 매달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수석연구원이 소리쳤다. 평소에는 귀찮게만 여겨지던 안전띠 착용이 사고 때에는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온몸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본보취재팀은 일본 도쿄 북쪽에 있는 사이타마(埼玉) 현을 4월 10일 오후 방문했다. 현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위해 만든 일본 유일의 교통안전 체험교육 차량 ‘사이토군(君)’에 직접 타보기 위해서였다. 사이타마 현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일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10년 전 교통사고 사망자가 일본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악명을 씻기 위해 고심하던 현은 7년 전 트럭협회와 함께 ‘사이토군’을 만들었다.
에어백 체험을 한 오자와 씨(70)는 “사고 경험이 없어서 에어백이 실제로 어떻게 터지는지 몰랐는데 원리를 알게 됐다”며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에어백에 머리가 튕겨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안전띠 체험을 위해 자동차 운전석과 똑같이 만들어진 장비에 앉았다. 안전띠를 착용하자 운전석이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머리가 땅으로 내려가고 발이 하늘로 올라가 마치 차량이 전복된 것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고 피가 머리로 쏠려 고통스러웠다. 도모미 씨는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면 머리를 그대로 땅에 박아 큰 부상을 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교육 지원을 나온 고속도로대장(한국의 고속도로순찰대장) 쇼지 씨는 “우리 지역에서는 고속도로 추돌사고가 약 80%”라며 “사이토군을 이용한 교통안전 교육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경찰도 교육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타마=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