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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상 영광의 얼굴들, 그 큰 발자취를 기립니다

입력 | 2013-09-03 03:00:00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3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7회째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산업기술, 인문사회문학, 자연과학 등 4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와 학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4명씩이 참여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


▼■ 교육- 서울예술대▼


문화예술계 인재 대거 배출… “과학과 접목, 새 장르 창조”


“50년 동안 옹고집스럽게 전통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실험과 도전을 계속해왔습니다. 전문대학 최초로 인촌상을 수상한 만큼 더욱더 한국 문화예술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하주화 서울예술대 부총장은 제27회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 소감으로 대학이 가르쳐온 한민족 예술혼과 세계화를 강조했다.

1962년 최초의 연극전문극장 ‘드라마센터’의 병설 한국연극아카데미로 시작한 서울예술대는 우리 민족극을 바로 세우고자 설립한 종합예술전문학교다. ‘예술 인재를 키우는 일이 가장 위대한 창조자’라는 설립자 동랑 유치진의 교육론을 바탕으로 성장해 지금은 창조적 예술가 양성과 함께 한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예술대는 대중예술계와 문화계에 ‘서울예대파’라는 유파를 이룰 정도로 최정예의 인재를 배출해왔다. 대중예술계에서는 한국방송예술인노조 회원 기준 880명이 활동 중이다. 연기자로는 신구 박상원 최민수 전도연 한혜진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희극인으로는 신동엽 유재석 이휘재, 가수로는 이용 신대철 김건모 등이 대표적 졸업생으로 꼽힌다.

감독·연출·제작자로는 이명세 장진 장항준 등 대학로 극장가와 충무로 영화가, 방송드라마 제작현장의 제작 스태프 50% 이상이 이 대학을 나왔다. 문단에는 신춘문예 등단 250명과 시 소설 시나리오 및 방송작가 300여 명이 있다. 신경숙 노희경 함민복 등이 대표적 작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서만 소설부문 11명, 시부문 2명, 희곡부문 12명, 아동문학부문 3명 등 총 28명이 등단했다.

이 대학의 독특한 장점은 교육이 곧 창작으로 이어지는 교육시스템으로 젊은 예술 지망생들의 끼를 키운다는 점이다. 4년 과정을 2년으로 압축하고 매학기 작품을 제작한다. 현장 예술가들을 교수진으로 영입해 창작 작업장에서 도제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이 함께 훈련한다.

특별한 교육방식과 우수한 성과는 입학지원율과 등록률, 재학생 충원율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입시 지원율은 2011년 28.2 대 1, 2012년 30.7 대 1, 2013년 33.7 대 1로 4년제 대학을 포함한 국내 전체 대학 중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합격자 최초 등록률은 평균 84%, 재학생 정원 충원율도 매년 100%에 육박한다.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연구개발작업도 눈에 띈다. 서울예술대는 영상 음악 전시 공연이 연계되는 첨단 스튜디오와 멀티미디어 영상장비를 갖추고 새로운 예술장르를 연구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컬처허브를 설치해 세계 예술과 교류하며 예술교육의 미래를 탐구 중이다. 하 부총장은 “이제는 다(多)장르 예술을 과학과 접목해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예술을 창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공적

현대연극의 선구자 동랑 유치진이 1962년 개교한 이래 50여 년간 문화예술의 중흥 및 한민족 예술혼의 세계화, 세계예술의 한국화를 주도했다. 1970년부터는 아들 유덕형(연출가·현 총장)이 연극 창작과 예술교육의 유업을 계승하고 있다. 전문대 과정이지만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이 4년제 대학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교수법과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예술 분야와 학과의 경계선을 허무는 연계순환통합교육을 지표로 삼아 현장 중심 교육을 하고 있다. 그 결과 4년제 종합대학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걸출한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 연기자, 희극인, 가수, 감독, 문학작가 등 대중예술계와 문단에서 현재 15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산업기술- 이상운씨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견인… “R&D 투자 덕분”


“제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효성그룹을 성장시키는 데 힘을 모아 준 국내외 모든 직원과 고객, 협력사 등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이상운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61)은 2일 인촌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개편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 부회장이 2002년 ㈜효성 대표이사에 오른 뒤 회사 매출액은 3배로 늘었다. 그는 성장 비결에 대해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효성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경영 철학을 지켜 왔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상당히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결국 신제품 개발, 품질 혁신, 원가경쟁력 향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 가능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협력사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효성은 납품 대금 결제 수단을 현금으로 바꾼 것은 물론이고 협력사와의 핵심 부품 공동 개발, 공동 특허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또 ㈜효성 엔지니어들은 수시로 중소 협력사를 방문해 생산라인 효율화 방안이나 품질 관리 기법 등을 전파하고 있다.

이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1월 ㈜효성이 생산한 원사(原絲·직물의 원료가 되는 실)로 신발을 만드는 부산의 업체를 찾았다. 7월에는 중공업 부문 협력업체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강한 중소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장점을 키우고, 대기업은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소통에도 능하다. 2004년부터 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매월 초 ‘CEO 레터’를 e메일로 보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에 100호를 돌파하게 된다. 그는 “직원들은 늘 경영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궁금해 한다”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얘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달하니 꽤 효과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도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예로 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위기의식을 통해 개선을 뛰어넘는 혁신을 이뤄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공적

2002년 ㈜효성 대표이사 겸 효성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전력기기, 금융자동화기기, 폴리프로필렌 사업 등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그는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효성물산에 입사해 기획관리실장 겸 사업개발실장을 지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효성물산이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과 함께 ㈜효성으로 합병하면서 재무본부 담당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전략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07년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인문사회문학- 한상복씨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인류학의 선구자… “물부족-기후변화 30년째 연구”

“아직 편하게 살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잖아요. 당장 내년 학회에서 발표할 자료를 정리하느라 요즘도 바쁘게 지내요.”

올해 만 78세인 한상복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여전히 학문의 길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있었다.

올해 인촌상 인문사회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 교수는 ‘한국 인류학의 대부’로 통한다. 미국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뒤 국내에 최초로 인류학을 소개했고 서울대에 인류학과를 개설했다. 한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 학술원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학 분야 회원으로 선정됐다.

한 교수는 8월 29일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자택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정년퇴임 했지만 아직도 연구 열정이 식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터키, 시리아 등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실크로드 길을 매년 답사한 뒤 보고서를 펴냈다.

한 교수는 직접 몸으로 부딪쳐 체험하는 연구방식으로 유명하다. 2011년 펴낸 ‘평창 두메산골 50년’은 외부 문명과 교류가 많지 않은 강원 평창군 오지마을의 1960년 생활 모습과 2010년의 모습을 비교한 연구기록이다. 한 교수는 연구를 위해 1960년에 40일간 주민과 함께 지내며 생활방식을 관찰했다. 50년 뒤인 2010년에 다시 마을을 찾아 변화를 관찰했다. 한 교수는 “평창 오지마을의 50년간 변화를 관찰했던 것은 그 마을이 외부 문명과 접촉이 적어 한국의 순수한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연구방법론은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지역연구(Area Studies)’ 분야의 시초가 됐다.

발로 뛰는 연구방법 덕분에 한 교수는 보통 임기가 2년인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을 8년간 지내기도 했다. 이전의 자문위원들은 서적과 보고서로 연구를 했지만 한 교수는 직접 풍토병 예방주사를 맞고 아프리카 남미 남태평양 등 현장에 들어가 연구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연구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한다는 것이 평소 신념”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물 부족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한 교수는 이미 1980년대 연구를 시작했다. 한 교수는 “앞으로는 인류학 분야에서 물 부족과 기후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뜻 깊은 상을 수상하게 된 만큼 남은 일생도 후학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공적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1960년대까지 국내에서 학문적 존재 의미를 인정받지 못했던 인류학을 사회학의 이론적 기초 위에서 논리적으로 정립하는 데 앞장섰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1975년 설립해 초대 학과장을 맡았고 38년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하버드-옌칭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인구 및 발전문제연구소장,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 초대 소장,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대표위원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Korean Fishermen’, ‘평창 두메산골 50년’ 등을 집필했고 한국문화인류학공로장, 대한민국옥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자연과학- 조재필씨 (UNIST 교수)▼

2차전지 국산화 싹 틔워… “대용량 배터리 개발에 더 매진”

“아직 젊고 학문적 성과도 부족한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한 번 충전으로 전기자동차가 700∼800km를 갈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관련 원천기술과 소재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46)는 2차 전지 산업 분야 핵심 기술을 개발한 공적을 인정받아 제27회 인촌상 자연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교수는 다양한 전지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2차 전지 분야에서 국산화의 싹을 트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 전지는 충전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부품이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전기자동차 등에 전원을 공급한다. 외부에서 전류가 들어오면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산화·환원 반응이 일어나 전기가 만들어진다.

조 교수는 탄소나노튜브 촉매를 개발해 2차 전지의 효율을 높였다. 탄소구조물에 우리 몸속에서 분비되는 물질 중 하나인 ‘시토크롬 C 산화효소’를 붙여 전지 내부 효율을 높인 것이다. 시토크롬 C 산화효소의 구성 성분인 ‘철 포르피린’은 전지 내 산소의 환원반응을 촉진한다.

또 탄소나노튜브 촉매를 이용한 아연-공기 전지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전기자동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500km까지 늘렸다. 기존 리튬이온 전지를 단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80km밖에 못 달린다. 값비싼 백금촉매를 신소재로 대체해 경제성도 높였다. 조 교수가 개발한 기술 덕분에 전기차 가격이 대당 1000만 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조 교수는 용량이 크지만 고온에서 붕괴되기 쉬운 니켈의 구조를 유지하는 기술과 휘어지는 2차 전지 전극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 기술은 2차 전지 수입을 대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1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내년까지 소재를 전량 국산화하면 경제적 효과가 4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 교수의 활발한 연구는 특허 취득으로 이어졌다. 미국에 등록된 특허만 12건이다. 1998년 이후 게재된 논문의 인용 횟수는 6280건에 이른다.

조 교수는 아연-공기 전지 등 자신이 획득한 특허에 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밀도, 용량 측면에서 기존 기술에 비해 획기적인 개선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새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saemi@donga.com

●공적

2차 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재료공학과에서 세라믹공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SDI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금오공대와 한양대 응용화학과 교수를 거쳐 2009년 2월 UNIST로 옮겼다.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국제 유명 저널에 논문 176편을 발표했다. 2012년에는 과학기술한림원으로부터 선도과학자로 선정됐다. 현재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그린에너지 소재 개발 구축 사업의 연구책임자로 차세대 고용량 전지 개발 및 실시간 분석 장비 구축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제27회 인촌상 심사위원>

∇교육 △위원장: 권대봉 고려대 교수 △위원: 강상진 연세대 교수 성기옥 세계화교육문화재단 회장 정철영 서울대 교수 ∇인문사회문학 △위원장: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 △위원: 이성규 서울대 명예교수 이태수 인제대 석좌교수 홍두승 서울대 교수 ∇언론출판 △위원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위원: 고승철 나남출판 주필 김영석 연세대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 ∇자연과학 △위원장: 백성기 포스텍 전 총장 △위원: 김정회 카이스트 교수 윤경병 서강대 교수 이철의 고려대 교수 ∇산업기술 △위원장: 금동화 공학한림원 부회장 △위원: 권오경 한양대 교수 김이환 산업기술진흥협 부회장 이계형 단국대 부총장 ∇공공봉사 △위원장: 이영분 건국대 명예교수 △위원: 김성천 중앙대 교수 윤현숙 한림대 교수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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