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선 이끄는 김무관 타격 코치
김무관 LG 타격코치가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LG 제공
프로야구 롯데는 2007년부터 5년 연속으로 팀 타율이 0.270을 넘는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2011년에는 팀 홈런(185개)과 장타력(0.461) 역시 1위였다. 당시 롯데의 타격을 맡아 지도했던 인물은 김무관 현 LG 타격 코치였다.
올해도 LG의 ‘신(新) 신바람 야구’ 중심에 그가 자리 잡고 있다. 2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1위 두산(0.289)에 3리밖에 뒤지지 않는 2위(0.286)다. 득점권 타율(0.302)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다. 김 코치와 함께 국내 타격 이론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김용달 KIA 코치의 최근 성과가 좋지 못해 김 코치의 ‘무관 매직’은 더욱 돋보인다.
김 코치가 찾은 돌파구는 공부였다. 김 코치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쓴 ‘타격의 과학’ 같은 책을 구해 자비로 번역을 맡긴 뒤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비디오 분석 시대가 열리고 나서는 해외 유명 타자들 타격 폼을 분석하느라 숱한 밤을 새웠다.
이를 통해 김 코치는 ‘인앤드아웃 스윙’을 중심으로 한 자기만의 타격 철학을 완성했다. 인앤드아웃 스윙은 처음에는 팔꿈치가 몸쪽에 붙어 나오다가 점점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는 스윙 형태를 가리킨다. 이렇게 스윙을 하면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강한 타구를 때려낼 수 있게 된다. 이 스윙 메커니즘의 완성형이 바로 이대호의 부드러운 타격 폼이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무작정 연습만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 코치는 “타격은 기술이 50%면 머리가 50%다. 그런데도 그저 습관적으로 연습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선수들에게 평소에 경기 상황을 미리 떠올리고 연습을 해야 경기 때 본능적으로 나온다고 자주 주문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무관 LG 코치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