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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黑黑대결… 이번엔 세리나

입력 | 2013-09-03 03:00:00

US오픈 16강전 스티븐스 완파
1월 호주오픈 8강전 패배 설욕




흑인 테니스 스타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많지 않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비너스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정도.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클럽 위주의 테니스 문화가 흑인의 입장을 제한하는 등 인종차별이 심했던 영향도 있다.

세리나(32)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한때 자신을 우상으로 여겼던 흑인 슬론 스티븐스(미국)와 맞붙었다. 스티븐스에게는 1월 호주오픈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스티븐스는 6세 때 세리나의 US오픈 우승 장면을 본 뒤 자신의 방에 세리나 사진을 붙여놨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흑인 빈민가에서 어렵게 테니스를 익혔다는 윌리엄스 자매의 성공 스토리는 스티븐스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세계 1위 세리나는 이날 세계 16위 스티븐스를 2-0(6-4, 6-1)으로 완파하며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했다. 리나(6위·중국)도 4회전에서 옐레나 얀코비치(12위·세르비아)를 2-0(6-3, 6-0)으로 완파했다.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김영석(마포고)은 조니 오마라(영국)를 2-1(6-2, 1-6, 6-3)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홍성찬(횡성고)과 이덕희(제천동중)는 탈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