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입생 전원 한학기씩 생활
이화여대가 추진하는 레지덴셜칼리지(RC)는 127년 전 이화학당의 공동체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사진은 이화 RC의 완공 후 예상 이미지. 이화여대 제공
이화 RC는 1886년 설립된 이화학당에서 출발했다고 이화여대 측은 설명한다. 이화학당은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 함께 생활하는 학습공동체이자 가족공동체였다는 것이다. 이 학당이 한국 최초의 기숙학교였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이화 RC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RC라는 점이다. 다른 대학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RC를 세웠거나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화 RC는 신촌캠퍼스에 연건평 6만여 m²의 전용 기숙사를 세운다. 18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화 RC에는 2015학년도 신입생 3200여 명 절반이 한 학기씩 나눠 생활한다. 이에 앞서 이번 2학기에는 150명을, 내년에는 1, 2학기에 300명을 각각 생활하게 해 시범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주거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사회교육, 글로벌리더십교육을 받는 틀을 갖추게 된다.
신경식 기획처장은 “케어앤드펀(Care & Fun) 개념을 바탕으로 학당장(RC Master)이 중심이 돼 교양교육을 연계하고 밀착형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화 RC를 단과대학별 커뮤니티와 병행 운영해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연 씨(기독교학과·13학번)는 “입학하기도 전인 1월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작은 RC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며 “영국에 가서 느끼고 고민해온 것들이 이화 RC의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