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첫 부름 받은 유럽파 소회이청용 “내 자리 뺏기면 속상할 것”손흥민 “독일서 동아시안컵 다 봤다”지동원 “축구인생 터닝포인트 될듯”
홍명보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처음 소집된 유럽파들이 2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소속 팀 레버쿠젠 단복을 입었고,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박주호(마인츠05·왼쪽부터)도 넥타이를 맨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NFC에 도착했다. 파주=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2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는 모처럼만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처음이다. 6일 아이티(인천축구전용경기장)와 10일 크로아티아(전주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8시) 평가전을 위해 합류했다. 유럽파를 포함해 전반적인 테스트로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에 대한 기본 윤곽을 잡겠다는 게 홍 감독의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7일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동아시안컵과 페루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NFC에 입소한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여느 때와 달랐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나타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독일 집에서 나올 때부터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왔다. 경쟁을 앞두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생활을 해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을 더 많이 쌓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자철은 청소년과 올림픽 대표 시절부터 홍 감독과 함께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인 이청용(볼턴)은 “경쟁은 어느 팀이나 존재한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면 된다.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라고 운을 뗐지만 “다른 선수가 제 자리에서 뛴다면 속상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손흥민(레버쿠젠)은 “독일에서 동아시안컵을 다 챙겨봤다. 대표팀이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으니 잘될 것 같다”며 해결사로 나설 욕심을 보였다.
국내파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홍 감독 체제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서울)은 “기죽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우(부산)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지만 국내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