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력연구원이 살아야 한전의 미래가 있다. 융·복합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글로벌 톱 연구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기술연구소는 해상풍력, 바이오, 수소에너지, 지열 등 미래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신소재도 개발한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거나 전력 설비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등이 이곳에서 다뤄진다. 현재 475명인 전체 연구개발(R&D) 인력의 20%가 투입됐다.
연구원에 신수종(新樹種) 분야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프로젝트팀도 신설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구사업단과 마이크로그리드 연구사업단이 만들어졌다.
ESS는 전력이나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송전하는 일종의 배터리를 말한다.
빌딩이나 공장에 ESS를 설치하면 밤새 저장한 싼 심야전력을 한낮 피크시간대 이용할 수 있다.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고효율 저장장치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게 ESS 연구사업단의 주요 업무다.
현재 71%를 차지하고 있는 전력 운영기술 관련 연구를 50%로 낮추는 대신 창의 연구는 2%에서 8%, 미래기술 연구는 10%에서 25%로 늘릴 방침이다.
연구 인력은 현재 475명에서 2018년 750명, 2025년 1000명으로 점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10%는 해외 인력을 채용해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원 역량평가제도 도입한다.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연구원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당근과 채찍을 확실히 사용하겠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한전은 창조경제의 또 다른 축으로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발판으로 한 지속 발전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전은 협력업체 가운데 96%가 중소기업이다. 전력 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한전의 경쟁력인 셈이다. 한전은 이에 5월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협력적 기업생태계 조성 등 동반성장 추진 전략을 확정했다.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 한전 조달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도 낮추고 있다.
전력기자재는 중요도에 따라 사전에 등록한 중소기업에 한해 한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한전은 이 같은 사전등록 품목을 25% 이상 줄여 문호를 넓혔다. 중소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납품 실적 기준도 대폭 낮추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