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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창조경영]기관+시장 결연해 지원하고, 개성살린 특성화 시장 육성

입력 | 2013-09-04 03:00:00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국내 유일한 전통시장 지원 전문 공공기관이다. 2005년 시장경영지원센터로 출발해 2010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시장경영진흥원으로 새로 출범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경영 선진화를 위해 상인 교육, 시설 현대화, 정책 개발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또 고객 유치 및 매출 증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 지원과 온누리상품권 발행,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2009년 선보인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200여 개 가맹시장과 온라인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종이상품권과 전자상품권 2종류가 있다.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종이상품권은 전국 1237개 가맹시장에서, 신용카드 형태의 전자상품권은 전국 1100개 가맹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통시장에 접목

시장경연진흥원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소비의 장(場)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으로서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과 시장 투어 사업이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 자산을 전통시장과 접목해 개성 있는 특성화 시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 제주 ‘동문시장’ 등 4곳을 처음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1년 24개, 2012년 23개의 문화관광형 시장을 지원 및 육성했다. 현재는 총 51개 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 중이다. 이 중 2년 연속 선정된 곳은 13곳, 3년 연속 선정된 곳은 6곳에 달한다.

시장 투어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5년부터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전통시장별 특성을 살린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208개 시장, 총 16만70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경북 영주시의 ‘풍기 선비골 인삼시장’ 등 15개 전통시장이 선정돼 11월 30일까지 8개월간 사업이 진행된다.

기업과 전통시장의 상생,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전통시장이 낡고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젊고 편리한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2011년부터 진행하는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을 통해서다. 이는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정보기술(IT), 문화, 관광, 디자인 등 다양한 창의적 요소를 전통시장에 접목해 경쟁력을 길러주는 사업이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매결연을 한 기업의 특성과 기술을 전통시장에 접목함으로써 전통시장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전통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는 기업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KT는 경남 창원시 ‘부림시장’과 ‘창동시장’에 QR코드 명패를 달았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개별 점포의 블로그로 페이지가 연동되도록 해 전통시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해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인천 남구 ‘신기시장’에 ICT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OK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해 전통시장에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하나터치마켓’을 통해 모바일 전단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시장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에는 지난달까지 227개 공공기관과 233개 민간 기업, 66개 대학이 참여했다. 전국 1283개 전통시장 중 927개 시장이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김영기 홍보팀장은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기업과의 상생협력 등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시장과 상인 스스로도 의식개혁과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