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 군부대 인력 등 250명 동원… 재선충병 막기 위해 긴급 방제활동
제주도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활동에 돌입한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자체 전문인력 120명과 산림청 지원인력 30명, 군부대 인력 100여 명 등 250여 명을 동원해 오름(작은 화산체), 주요 도로변의 소나무 고사목 1만4000여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달 말까지 제거한 고사목 2만1000그루를 포함해 재선충병이 번지는 해발 200m 이하 고사목 3만5000그루가 모두 제거된다. 고사목을 훈증 처리하고 감염 지역 일대에 항공 및 지상방제와 나무주사 등을 시행해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는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지역 주변 반경 2km 안에 있는 25개 읍면동을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내년에 재선충이 발생한 소나무 숲 외곽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여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 이전인 4월 말까지 고사목을 제거해 감염을 차단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산림기술인협회에 해송림 종합관리대책 용역을 맡겨 11월 용역 결과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재선충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으로 갱신하는 등 산림자원 관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올해 여름 폭염과 가뭄, 습한 날씨 등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이어서 재선충병이 급속히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의 해송림 면적은 1만8264ha로 전체 산림면적 8만8774ha의 20.6%를 차지한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0.6∼1mm 크기의 재선충이 수액과 물의 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수목 전염병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