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들 쟁쟁한 분들이네요.”
KIA 이범호(32·사진)는 2일까지 개인통산 198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뛴 201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3년째 뛰면서 하나씩 쌓아올린 홈런이 어느새 200개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는 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개인통산 200홈런에 2개가 남았다’는 말에 “벌써 그렇게 됐느냐”며 미처 몰랐다는 표정을 지은 뒤 “그럼 내가 몇 번째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만수(현 SK 감독), 김성한(한화 수석코치), 장종훈(한화 타격코치), 김기태(LG 감독) 등에 이어 역대 19번째가 된다는 설명에 “다들 쟁쟁한 분들이다. 스무 번째 안에 들었다”고 혼잣말을 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빛낸 전설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는 듯했다.
그러나 “200홈런을 치면 뭐하나. 팀 성적이 안 좋은데…”라며 이내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개인성적이 좋아도,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을 떠올렸다. 베테랑이자 중심타자로서 부진한 팀 성적에 자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이어 “그래도 끝까지 한번이라도 더 이겨야지”라고 덧붙였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