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의 외출은 달콤한 ‘피로회복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3일 오전 대표팀의 이틀 째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훈련은 이례적인 경우. 아울러 훈련 직후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락했다. 밤 10시까지 복귀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삼삼오오 찢어졌다.
개성이 뚜렷한 손흥민(레버쿠젠)은 머리를 하러 강남을 찾았다. 연중행사다. 그는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 소집 때 주어진 하루 동안의 외박에서 ‘절친’ 김신욱과 함께 빨갛게 염색한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유명 헤어샵에서 머리를 하며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 곧장 취재진과 동료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구자철도 덥수룩한 머리를 말끔하게 정돈하러 움직였다. 젊은 선수들은 마음껏 멋을 부렸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지친 심신을 충전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지난 주말 소속팀에서 경기를 마치고 곧장 장거리 비행편을 통해 파주NFC에 입소했다. K리그 선수들도 피로도가 심하다. 7∼8월의 무더위 속에서 빠듯한 리그 일정을 치르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1일 상·하위그룹으로 나뉘는 마지막 경기를 소화하며 정신적인 피로가 극에 달했다.
홍 감독은 휴식 후 4∼5일 이틀 동안 집중적인 전술 훈련을 실시한다. 휴식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에 앞서 이틀의 시간이 있다. 충분히 훈련할 수 있다. 선수들 모두 바깥 공기도 쇠면서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