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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강 누가 끝이래?

입력 | 2013-09-04 07:00:00

롯데 선수단이 3일 목동 넥센전에서 5-4의 진땀나는 승리를 거둔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는 4위 넥센에 2.5경기차로 다가섰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롯데 킬러 나이트 잠재우고 4위 넥센 2.5경기차 추격

손아섭 2타점…송승준 5.2이닝 1실점 8승
6위 SK, LG 잡고 넥센에 3.5게임차 대시


롯데가 4강을 향한 실낱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3일 목동 원정에서 4위 넥센을 잡고, 사실상 끝나버릴 뻔했던 4강 전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제 넥센과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객관적 정황은 롯데에 우울한 것들뿐이었다. 넥센은 팀 분위기부터 밝았다. 1일 넥센은 한화에 승리했고, 5위 롯데는 LG에 패했다. 양 팀의 간격은 3.5경기차. 3∼4일 목동 2연전 중 최소 1경기만 잡아도 넥센은 안정권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에이스 유먼을 내고도 1일 사직 LG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롯데 선수단은 6년 연속 4강이 좌절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이날 목동구장에서 침묵 속에 훈련을 진행했다. 자칫하다가는 6위 SK에도 쫓겨 5위마저 위태로운 형국이니 롯데 선수단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게다가 3일 넥센 선발은 ‘롯데 킬러’ 나이트였다. 나이트는 올 시즌 롯데전 3경기에 등판해 21.2이닝 1자책점으로 3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나이트를 의도적으로 롯데전에 맞췄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나이트 카드로 롯데의 숨통을 끊겠다는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실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넥센은 1회말 선취점을 올리며 롯데를 압박했다. 그러나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말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았다. 송승준이 버티는 사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나이트를 롯데 타선이 공략하기 시작했다.

3회초 1사 후 정훈이 좌월1점홈런(시즌 3호)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급격히 흔들린 나이트는 4구를 남발해 1사 만루까지 몰렸고, 손아섭의 2루수 땅볼로 롯데는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의 ‘얼굴’ 손아섭은 5회초 1사 2루선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4번타자 전준우의 적시타 때 4-1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보탰다. 나이트는 6이닝 7안타 6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2012년 5월 17일부터 이어져온 롯데전 7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이명우∼정대현∼강영식∼김성배의 필승 불펜을 총동원해 5-4 승리를 지켰다. 송승준은 5.2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도 올 시즌 3번째로 많은 투구수인 112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송승준은 시즌 8승째(5패)를 거뒀고, 또 탈삼진 6개를 보태 6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절망적 상황에 몰렸음에도 포기하지 않은 롯데는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넥센은 잠실서 9회 역전극을 펼치고 2위 LG를 잡은 6위 SK에도 3.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넥센으로선 9회말 2사 후 2점을 추격했으나 유한준이 좌전적시타 후 2루까지 뛰다가 횡사한 것이 무척이나 뼈아팠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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