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수학 쉬워… A형 응시자 증가 전망
전국적으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쉬운 유형)과 B형(어려운 유형)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 B형의 차이가 좁혀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돼 수험생의 눈치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전국에서 64만2973명(재학생 56만1922명, 졸업생 8만105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 67만1750명과 비교해 2만8777명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공식 평가. 학생이 입시 전략을 짜는 가늠자가 된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 B와 영어 A, B형 모두 71.1%, 수학 A, B형은 모두 70.0%였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와는 수준이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 B형의 선택비율은 각각 24.9%와 75.1%.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B형의 비율이 7.2% 줄었다. 국어와 수학에서 각각 1.2%, 4.7% 줄어든 수치와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6월 모의평가 당시 A, B형 간 난도 차는 영어에서 가장 컸다. 그로 인해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이 더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 A형으로 옮겨 타는 계기가 됐다. 등급 유지가 힘들어진 남은 학생들은 A형으로 연쇄 이탈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의 난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망설이던 중위권 학생 상당수가 A형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어의 경우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수험생의 2.36%인 1만4625명에 이를 만큼 쉬웠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