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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세계’ 이어 ‘시안’까지… 사라지는 詩전문지

입력 | 2013-09-04 03:00:00


최근 시 전문 잡지들이 경영난으로 잇달아 휴·폐간을 선언하면서 문단과 출판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 전문 계간지 ‘시안’은 최근 발간한 2013년 가을호(통권 61권)를 끝으로 발행을 중단한다. 1998년 발간돼 올해로 창간 15년을 맞는 시안은 고려대 명예교수(국문학)를 지낸 오탁번 시인이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아왔다.

오 시인은 “좋은 시를 실어 잡지를 펴내면 독자들이 서점에서 구입하고 정기 구독자가 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며 “지난 호를 낼 때부터 이런 상황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문학세계사의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가 가을호(45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을 선언했다. 올해로 발간 11년을 맞는 이 잡지도 매호 1000여만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전국 단위의 시 전문지는 월간 ‘현대시학’과 계간 ‘현대시문학’ ‘시인수첩’ 정도만 남게 됐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