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마선수권 日센다이 현장우승하면 포인트 채워 프로입단 확정… 62개국 62명이 불꽃 튀는 대국
최현재 아마 6단(오른쪽)이 3일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후위칭 아마 8단과 대국하는 모습. 최 6단은 이날 대국에서 승리하며 유일한 6전 전승자가 돼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는 프로 입단의 꿈도 이루게 된다. 센다이=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특히 6라운드에 접어든 이날 오후 관심을 끈 대국은 최현재 아마 6단(20)과 중국의 후위칭(胡煜淸) 아마 8단의 대국. 나머지 기사들은 최소한 1패 이상씩을 안았지만 두 기사만이 5전 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두 대국자 주변에는 카메라와 함께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최현재는 오전에 캐나다의 빌 티아뉴 린 아마 7단을, 후위칭은 일본의 에무라 기코(江村棋弘) 아마 7단을 이기고 올라왔다.
이로써 최 6단은 유일한 6승 전승자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가 우승하면 이 대회에서 3년 만에 한국이 우승하는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입단포인트 100점을 넘겨 프로 입단이 확정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입단포인트가 40점이어서 그가 기존에 쌓아온 90점을 합하면 프로 입단에 필요한 100점을 넘기게 되는 것. 조인선 2단에 이은 두 번째 포인트 입단이다.
최 6단은 4일 오전 5승 1패를 한 일리야 식신 아마 7단(러시아)이나 아르템 카차놉스키 아마 6단(우크라이나), 니콜라 미티치 아마 5단(세르비아) 등 3명 중 한 명과 겨루고 오후에 다시 한 판을 겨뤄 우승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인 일본기원은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와 센다이 시가 가까워 흥행을 우려했으나 62개국 대표들이 참가해 한시름 놓았다. 특히 이번에는 유럽의 아마추어 랭킹 10위까지의 강자 가운데 8명이 대거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심판위원장인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은 대회 기간에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원하는 각국의 선수들과 일일이 바둑돌을 놓으며 틀린 곳을 짚어줘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국수전 해설기사인 김승준 9단과 고세기 디아나 초단 등이 검토실에서 아마추어 선수들과 복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운드별로 승수가 같은 선수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을 해 순위를 가린다.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계속 대결해 간다. 승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승수가 같으면 센 상대와 많이 싸운 선수가 순위가 높다. 다만 중요 대국을 마지막에 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회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센다이=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