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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日?… 올림픽 유치전에 왕족까지 동원

입력 | 2013-09-04 03:00:00

아키히토 일왕 사촌의 부인 프레젠테이션 참여… 정치개입 논란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다급해진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사상 처음으로 왕족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헌법은 왕실의 정치 개입을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高円宮憲仁·사망)의 부인 히사코 여사(사진)가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2020년 올림픽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이날 총회에서 히사코 여사는 도쿄의 유치 프레젠테이션 시작 부분에 등장해 3분간 동일본 대지진 복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일본 왕실은 ‘개별정책 실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그동안 올림픽 유치 활동에 끼어들지 않았다. 가자오카 노리유키(風岡典之) 궁내청 장관은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히사코 여사의 IOC 총회 참석은 아베 신조 내각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올림픽 유치 주무장관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지난달 26일 궁내청을 방문해 왕실의 협조를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메이지학원대의 하라 다케시(原武史) 교수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든 반전시키려는 올림픽 추진파의 조바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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