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해 인권유린 참상 비난
“제2차 세계대전사(史)에서 오싹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연합군이 아우슈비츠 등 독일의 유대인 인종학살 수용소에 대해서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을 막기 위한 결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해서도) 세계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으면서도 너무 적은 것을 했다고 또 한번 의아해할지 모른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3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하며 열악한 인권 실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아이 등 죄 없는 국민들을 화학무기로 살해해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북한에서도 여전히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만 명에 가까웠던 수용자가 3000∼8000명으로 줄어든 것은 식량 부족 때문일 수 있다”며 “수감자들은 화장터에서 공기 중으로 사라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특히 “그동안 국제사회는 너무도 오래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관용해 왔다”며 국제사회의 무관심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사설은 “남한은 잘라진 북쪽 땅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에 대해 거의 큰 소리를 내지 않았고, 미국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논의하는 데에만 초점을 뒀고 그나마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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