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글로벌 무선충전 시장 공략 나선 한림포스텍

입력 | 2013-09-04 15:29:00


무선충전기 전문기업 (주)한림포스텍(회장 정춘길)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무선충전 시장 규모는 올해 33억 달러에서 2014년 160억 달러, 2015년에는 약 237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2011년 일본 NTT도코모와 미국의 버라이즌 주도로 무선충전기가 출시된 이후, 국내 기업으로는 LG전자가 2012년 6월 처음으로 옵티머스 LTE2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출시하면서 무선충전 기술과 상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4용 무선충전기를 지난 4월 처음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노키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구글(2세대 넥서스 7), 펜탁스(옵티오 WG-3 GPS) 등이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들은 무선충전기 확산을 위해 미국 뉴욕의 스타벅스에 무선충전 존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한국은 구미시가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쌍용자동차는 체어맨W 서밋트,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무선충전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전송 방식과 전송 용량 및 전송 가능한 거리에 따라 자기유도방식, 자기공명방식, 전자기파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자기유도 방식은 전기를 자기로 바꾼 뒤 이를 다시 전기로 변환해 수 미리(mm)에서 수십 센티(cm) 이내의 근거리에서 전력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자기공명 방식은 충전 패드와 스마트폰에 같은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수 미터까지 충전 가능 방식이며, 전자기파 방식은 TV 전파를 쏘는 원리를 활용 수십 km까지 무선으로 전력 전송이 가능한 방식이다.

여러 방식 중 국제표준규격에 맞춰 상용화된 기술은 자기유도방식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자기공명방식의 국제표준규격이 제정, 배포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2014년 이후 자기공명방식을 채택한 무선충전 상품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기유도방식의 국제표준을 제정한 단체는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로 한림포스텍을 비롯해 LG전자,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노키아, 필립스, TI, 버라이즌, 파나소닉, 풀톤이노베이션 등 세계 161개 기업이 참여한 국제단체다. WPC는 2009년 회의에서 국제표준규격으로 Qi(전기를 표시하는 氣, Qi로 표기하고 ‘치’라고 읽음)를 제정했다.

2002년부터 무선전력전송 기술 개발에 뛰어든 한림포스텍은 관련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연매출 1300억원(2013년 예상)에 불과한 한림포스텍은 무선충전 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기업 최초로 2009년 WPC에 가입했다.

무선 전력전송 기술 연구 개발에 총 260억원을 투자해 온 한림포스텍은 2006년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기술의 핵심 칩을 주문형반도체(ASIC) 형태로 자체 개발했고, 모듈도 자체 제작한 무선충전용 송신부(Tx)와 수신부(Rx)를 지난 2008년도에 선보였다.

한림포스텍은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용과 갤럭시 S4용 무선충전기를 출시하고, 무선충전 글로벌 브랜드로 ‘이토스(etoss)’를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토스는 WPC 규격을 채택해 같은 규격의 모든 글로벌 업체 제품들과 호환되며, 전도성 물질을 감지해 충전을 멈추는 이물감지 기능과 송신부와 수신부를 맞추지 않아도 충전이 가능한 무방향성 등의 차별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정춘길 회장은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고유기술을 가지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확고한 기술력과 특허를 점하고 있다면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이라도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