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화여대서 상황극 2편으로 회사 소개
한화그룹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연극 형태의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한화그룹 제공
“트로트만 좋아하는 줄 알지? 나 이래 봬도 지드래곤 팬이야.”
50대 아저씨가 아이돌 그룹의 춤을 추자 객석에서 웃음과 함께 격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화여대 졸업생 문혜진 씨(24)는 “독특한 설명회를 보고 나니 ‘한화는 젊은 기업’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가 마련한 ‘연극 설명회’는 강의 후 질의응답이라는 취업설명회의 정형화된 틀을 깬 대표적 사례다. 한화는 올 상반기(1∼6월) 공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또 우수 여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화여대와 숙명여대(5일)에서 처음으로 채용설명회를 연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550여 명을 뽑는 한화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직급이나 근속연한보다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인사제도 변화 3.0’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채용방식도 바꿨다”고 말했다.
2일부터 9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원서를 받는 현대차는 별도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학교 성적, 영어시험 점수, 자격증 등 ‘스펙’ 대신 인성과 역량 위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인사담당자들은 6, 7월 대학 캠퍼스 등을 다니며 취업준비생 100여 명을 선발했다.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이 된 취업준비생들은 11월까지 월 2회 현대차 인사담당자들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역량 및 인성을 평가받는다.
기아차는 3일과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K-토크’를 진행했다. SK그룹도 6월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으로 인턴사원 30여 명을 선발했다.
강홍구·김창덕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