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자산운용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생명은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 자산운용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첫 성과로 9월 말 5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삼성-미국 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에 뉴욕라이프자산운용과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은 미국 생명보험사 뉴욕라이프의 자회사로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810억 달러(427조 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펀드에 각각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채권투자는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이 담당하고 미국 주식 투자는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이 맡는다. 공동투자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한 공모펀드 형태로 만들어진다. 펀드 설정과 운용관리는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기관이나 개인에 대한 펀드 판매는 삼성증권 등이 담당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로는 미국 월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존 김 뉴욕라이프자산운용 사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업무제휴를 계기로 삼성생명이 선전투자기법을 확보해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